조선의밤 공식홈페이지 소개 안내페이지
조선의밤바로가기 http://bamtteok1.com/
조선의 밤문화는 한국 문화의 중요한 축인 밤(夜)문화의 원형을 드러내기 위해, 전통시대 철야풍속에 주목하였다. 조선시대는 ①경신일(庚申日), ②교년일(交年日), ③제야일(除夜日)을 맞이하여 궁중에서부터 일반 민가에 이르기까지 불을 밝히고 밤을 새는 나라 전체의 풍속일이 있었다. 따라서 특정한 날에 밤을 새는 문화를 필자는 철야풍속이라 조어하고, 실행례(實行例)의 하나이자 당대의 밤문화인 철야풍속을『조선왕조실록』과 세시기(歲時記), 문집류등의 문헌 기록을 통해 고찰하였다.
경신일은 육십갑자의 57번째 날이며,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이 날에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키는 수경신(守庚申)을 행했다. 경신일의 밤샘 풍속은 도교 사상과 관련이 깊은데, 철야의 이유는 잠을 자게 되면 몸에서 삼시충(三尸蟲)이 빠져나가서 하늘의 신에게 자신의 잘잘못을 고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본 장에서는 경신일의 철야 풍속을 궁중과 사대부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경신일 궁중에서는 제법 큰 규모인 연회의 형태로 경신연(庚申宴)을 펼쳤으며, 사대부는 이 날 주변 친지들과 술잔을 나누고 오락을 즐기는 밤 모임인 경신회(庚申會)의 형태로 철야를 지속하였다.
교년일은 음력 12월 24일이며, 해[年]가 교차하는 날을 말한다. 이때를 맞이하면 민가에서는 집집마다 부엌신인 조왕에게 제사를 지냈다. 궁중의 교년 풍속은 조왕신과의 관련성보다는 왕과 관료들이 함께 밤을 새며 술과 음악을 즐기는 문화로 정착되었다.
섣달그믐밤인 제야는 나라 전체의 풍속일로, 집집마다 불을 켜두고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해[年]를 지키는 수세(守歲)를 행했다. 수세는 경신수야(庚申守夜)틀 통해 복을 얻고자 했던 도교적 사상이 녹아있으면서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잘 맞이하고자 하는 송구영신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는 풍습이었다.
따라서 철야풍속을 통해 유교국가였던 조선에도 활발한 밤문화가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수도인 한양은 도성 치안을 목적으로 야금(夜禁) 제도를 행했기 때문에, 밤은 모두가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공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3대 철야일이 있었던 것처럼,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밤을 인식하고 향유해 왔다.
Comments